[아는기자]푸틴 절대권력 흔들…‘실각설’까지 제기되는 이유?

2023-06-26 545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이다해 기자 나왔습니다.

Q1. 이 기자,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러시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상당한 병력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민간 용병 회사입니다.

이 그룹의 수장이죠 프리고진이 러시아 정규군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며 현지시간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곧바로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고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남부도시를 7시간 여 만에 점령한 뒤, 수도 모스크바와 200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습니다.

허자먼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프리고진의 반란은 하루만에 끝나게 된 겁니다.

Q2.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괜찮은 건가요?

일단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피신설을 일축했습니다.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가 발령 됐고 오늘 하루 임시 공휴일이기도 한데요, 조금 전 작전 체제는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상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반란 사태가 종료된 지 하루가 지나도록 푸틴 대통령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지만 사전 녹화 방송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3. 그런데 실각설도 나오고, 미국에선 "전례 없는 균열이다"는 평가도 나와서 정말 아무 일이 없었나 싶습니다.

네, 서방 언론들 평가를 보면 '21세기 차르'였던 푸틴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쿠데타를 겪은 후 물러난 옛 소련 지도자들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1991년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은 쿠데타를 겪은 뒤 4개월 만에 사임했고, 옐친 대통령도 1993년 탄핵 위기에 몰려 진압을 했지만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6년 뒤에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푸틴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엄구호 / 한양대 국제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
"푸틴 정권의 침몰이 가능성도 높아져 불확실성이 제고된 것이고, 지금부터 몇 달 또는 심지어 한달이 푸틴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Q4. 프리고진이 해임을 요구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여전히 의문이 제기 되죠.

러시아 국방부가 쇼이구 장관이 군부대를 방문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오늘 공개했습니다. 

반란 사태 이후 처음 나온 모습으로 보이기는 한데요, 해당 영상은 소리가 나오지 않고, 언제 촬영된 것인지도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질될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공개 행보로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Q5. 프리고진도 사라졌습니다. 벨라루스로 망명했다는데 이 곳은 러시아의 최 우방국 아니겠습니까.

일단 벨라루스 망명 조건으로 신변 안전 보장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현재 어디 있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외신들도 프리고진이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최소 3번 이상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신변에 더 관심입니다.

반역자를 용서하지 않는 푸틴의 성향에 따라 암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광물 채굴 사업을 한 프리고진의 과거 이력을 감안해 아프리카로 떠났을 거란 추측도 나옵니다.

Q6.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당장 정세가 바뀌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에 균열이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게 온 기회라고 진단했는데요, 아직까지 대반격 성과를 내지 못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흔들리는 틈을 타서 서방에 추가 무기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다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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